뱅크런; 은행에 맡긴 내 돈이 위험하다

얼마 전 2023년 3월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며 세계 금융시스템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2022년 12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미국의 상업 은행입니다.

우리도 뱅크런에 대비하기 위해 뱅크런에 대한 개념, 뱅크런의 원인과 특징을 알아보고 뱅크런에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뱅크런(Bank Run)이란 무엇인가?

뱅크런(Bank Run)이란 많은 예금자들이 동시에 은행에서 예금을 대거 인출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예금자들이 은행 파산 가능성을 우려하거나 은행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발생합니다.
 
뱅크런이 발생하면 은행은 현금이 부족해지고 파산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은행은 대부분 예금을 대출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므로, 모든 예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예금자들이 동시에 예금을 인출하면 은행은 현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파산 위험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뱅크런은 불안정과 금융시장과 신용위기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예금자들이 은행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불안감이 확산되면 다른 은행들도 동일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는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정성을 증가시키고, 신용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경제공황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뱅크런 원인 : 고전적 분석

뱅크런은 은행이 부분지급준비제도를 통해 예금의 일부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를 운용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부분지급준비제도란 은행이 받은 예금 중 일부만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를 대출이나 투자에 사용하는 제도입니다. 
 
예금주들이 돈을 동시에 인출하려고 할 때 은행은 지급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는 악순환을 만들어 뱅크런을 가속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10억 원의 예금을 받고 법정 지급준비율이 7%라고 가정합시다. 은행은 7천만 원만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 9억 3천만 원을 대출이나 투자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금주들이 7천만 원 이상의 돈을 인출하려 한다면 은행은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쉽지 않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은행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후 은행에 돈이 없다는 소식이 퍼지면 다른 예금주들도 돈을 찾으려고 몰려와 악순환을 만들고 뱅크런이 가속화됩니다.
 

뱅크런 원인 : 현대적 분석

현대적인 분석에서 뱅크런은 은행이 자본잠식되며 발생한다고 합니다.
자본잠식은 은행의 자산가치가 부채보다 낮아져 자본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는 대출이나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거나 부실채권이 증가되며 발생할 수 있고, 시장환경이 악화되는 등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1억 원의 자본과 10억 원의 예금으로 총 11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다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은행이 2억 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면 총자산은 9억 원이 되고 자본은 -1억 원이 됩니다. 이는 은행이 예금주들에게 돌려줄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본잠식 상황에서 예금주들이 이를 알게 된다면 뱅크런이 발생합니다. 자본잠식이 일어난 상황에서 지급준비율이 높아도 뱅크런을 막을 수 없습니다. 예금주들은 여전히 은행으로 몰려와서 돈을 인출하려고 할 것이며, 지급준비율이 높아도 뱅크런을 막을 수 없습니다.
 

뱅크런의 특징

예금주들이 뱅크런을 우려하고 돈을 인출하면 실제로 뱅크런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예금주들이 은행에 대한 신뢰를 유지한다면 뱅크런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뱅크런은 연쇄적인 현상이며, 한 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면 다른 은행에 뱅크런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은행 간 대출시장이나 금융시장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관계자나 전문가 외에는 은행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보통의 예금주들은 실제 은행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뱅크런은 이러한 정보 비대칭성 문제로 인해 소문이나 루머에 예금주들이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뱅크런의 역사적 사례

뱅크런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1929년 대공황 때 미국에서 주식시장 붕괴와 함께 수많은 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했습니다. 뱅크런으로 은행들은 파산하거나 합병되었고, 경제는 심각한 침체에 빠졌습니다. 이에 따라 루스벨트 대통령은 신뢰 회복을 위해 은행 휴업령을 내렸고 예금자보호제도를 도입했습니다.
 
2008년에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자금난에 시달리며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면서 뱅크런에 직면했습니다.
 
2015년에는 그리스의 국가부채 위기로 인해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구제금융 조건에 따른 구조조정이 국민들에게 반발을 일으키고 협상이 결렬되어 그리스 정부는 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예금 인출 한도를 제한했습니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각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 국민들은 불안에 휩싸여 은행 예금을 대거 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2023년 3월에는 스타트업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던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이 저금리 시기에 장기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여 수익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리콘밸리은행은 국채 매각 손실을 발생시키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뱅크런이 발생했습니다.
 

뱅크런에 대비하는 방법

뱅크런에 대비하여 예금보험제도에 가입한 금융기관을 이용하고, 보호한도 내에서 예금을 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금보험제도는 금융기관이 파산하거나 영업정지가 되면 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에게 5,000만 원까지 보호해 주는 제도입니다.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예금 잔액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인출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소문이나 유언비어에 휩쓸리지 않고 금융당국이 발표하는 공식 안내에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뱅크런이 실제 발생하면 예금보험공사가 부도가 난 금융기관의 영업점이나 인근 다른 금융기관에서 신분증과 통장 등을 제시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면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지급금은 보호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자산을 압류하거나 매각하여 상환할 수 있습니다.
 

결론 :  금융시장의 안정과 신뢰 유지의 중요성

뱅크런은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여 고객들이 대량으로 돈을 인출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은행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파산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뱅크런이 원인이 되어 금융위기가 발생하거나 경제 공황의 상황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여 정부나 중앙은행은 구제금융이나 예금보험제도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뱅크런은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위기나 경제 공황과 같은 금융시스템이 붕괴되어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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